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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연구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나의 정신건강 이야기 5. -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입원기(1)

by 먼지아빠 2023.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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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넷플릭스 정신병원에도 아침이 와요

 

 

목  차
  1. 나의 정신건강의학과 입원기
  2. 정신건강의학과 일반 개방 병동과 폐쇄 병동의 특징 및 차이점
  3. 마무리하며

 

1. 나의 정신건강의학과 입원기
지난 이야기

2023.12.12 - [세상연구]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나의 정신건강 이야기 4. -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치료 시작

일단 살리고 보자는 의사의 의견에 따라 40일간의 입원이 시작되었다.

(이리 오래 걸릴 줄 누가 알았겠어요)

[정신병원에도 아침이 와요] 다은(박보영)의 에피소드들이 펼쳐지는 곳은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이다.

병동에서 의료진들과 환자들을 보면서 나의 입원 모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사실 나는 입원했을 당시 무슨 병동인지 어떤 병동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사고 능력이나 체력 등 모든 힘들이 바닥을 쳤기에 궁금해할 힘도 물어볼 힘도 없었다.

입원 시작하자마자 첫 조치가 산소호흡기 착용이었으니 말해 뭐할까.

자가 호흡력이 떨어져 있었기에 산소 호흡기를.

먹을 힘, 소화시킬 힘이 떨어져 있었기에 링거를 꽂은 채 

몇 날 며칠을 누워만 있었다.

천장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스르르 잠들고, 의료진의 방문으로 눈을 떴다 또 의식이 사라졌다.

 

입원해 있는 동안 거의 매일 담당 의사의 회진이 있었다.

회진 중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는데, 회진 돌던 의사는 나에게 그 어떤 것도 묻지 않았다. 

그저 다 아니까, 억지로 생각할 생각 하지 말고 고민하지 말라는 눈빛으로 한 마디씩만 했다.

"오늘 날씨가 포근하네요."

"비가 와서 그런가 화단의 흙 냄새가 좋네요."

"팔 핏줄 보니까 간호사들이 좋아할 팔이네."

생각할 힘도 대꾸할 힘도 없던 나의 입꼬리를 씰룩이게 만드는 말들만 살짝 던질뿐이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플러팅 장인이실 듯 하다.

무슨 말을 하지, 어떻게 나의 상태를 설명하지? 고민하게 되는 진료보다 진짜 진료를 준비하기 위한 치료(?)에 딱 적당하고 적절했다.

 

그러다 어느 날, 회사의 상사와 동료가 방문했다.(코로나 이전이라 병문안 가능했어요.)

나를 인정해주고 많은 일을 도와주셨던 상사분과 내가 아꼈던 동료의 걱정어린 눈빛과 괜찮냐는 말. 

아무 사심 없이, 걱정되는 사람을 위해 전하는 괜찮냐는 말이 왜 그렇게 싫었는지.

'당신들이 보기에는 괜찮아 보여??!!!'

'괜찮으면 이렇게 밥도 못 먹고 링거 꽂고 누워만 있겠어??!!' 

'그 눈빛은 뭔데, 동정이야 뭐야.'

'그냥 다 꺼졌으면 좋겠어.'

입 밖으로 내뱉지 않은 수많은 짜증과 분노, 혼란스러움이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쳤다.

기어코 발작이 시작되었다. 

지진이 일어난 듯 온몸을 떨었고 시야가 깜빡거렸다. 

호흡 리듬을 놓치는 느낌에 호흡 곤란이 일어나며 환자복은 땀으로 젖어들었다.

나의 모습을 본 동료는 간호사를 찾으러 갔고, 곧이어 간호사는 호흡기를 채우고 진정제를 투여했다.

발작 가득 첫 면회가 끝났다.

면회 이후 의사에게 힘없고 떨리는 목소리를 쥐어짜내며  첫 부탁을 했다.

"면회 금지시켜주세요."

면회 없는, 사람 걱정 없는 입원기는 나의 생존기에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입원기의 다음 이야기는 다음에 또 나눌게요~

오늘의 TMI를 나누기에 앞서,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부분이 정신적인 문제로 입원을 하면 폐쇄 병동에 입원하는 것으로 생각하시죠.

심하면 쇠창살이 있는 감옥과 같이 생각하시기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정신병원에도 아침이 와요]가 우리의 오해를 풀어주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어요.

[정신병원에도 아침이 와요]와 함께 정신건강의학과 입원에 대한 오해를 풀고 이해해보는 시간 가질거에요.

따라서 오늘의 TMI는 정신건강의학과 일반 개방 병동과 폐쇄 병동의 특징 및 차이점에 대해 알아볼게요.

 

 

출처 : 넷플릭스 정신병원에도 아침이 와요

 

 

2. 정신건강의학과 일반 개방 병동과 폐쇄 병동의 특징 및 차이점

*  알아둘 것 : 병동과 병실의 개념은 다릅니다. 병동은 병실, 산호사실, 상담실, 휴식공간 등을 모두 포함한 포괄적인 공간을 의미합니다. 병실은 예를 들어 101호 212호와 같은 개별 방을 의미합니다. 병동은 특히 병원과 질환의 특성에 따라 병동의 형태가 다양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암 병동, 정형외과 병동 등)

 

2. 1. 일반 개방 병동

-  특징

  • 개방적 환경 : 일반 개방 병동은 상대적으로 개방적이고 평화로운 환경을 제공합니다. 환자들 간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치료 과정에서 다양한 활동 및 그룹 활동이 이루어기도 합니다.
  • 자율성 강조 : 개방 병동은 환자들이 자유롭게 환경과 치료 계획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도와 정신적 회복을 촉진합니다.
  • 적은 제약 :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제약을 받습니다. 입퇴원이 유연하게 이뤄지며, 일상적인 활동은 병원 외부와 유사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  차이점

  • 치료 접근 : 개방 병동은 주로 환자들의 자율성을 중시하며, 심리치료, 집단치료, 예방 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 환자 프로필 : 상대적으로 경증의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며, 사회와 연결되어 있는 경향이 높습니다.

 

2.2. 폐쇄 병동

-  특징

  • 보안 및 제약 강화 : 폐쇄 병동은 일반 개방 병동에 비해 환자의 움직임을 제약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함입니다.
  • 개별 치료 강조 : 폐쇄 병동에서는 각 환자에 대한 맞춤형 치료 계획이 더욱 강조됩니다. 환자의 심각도에 따라 특화된 치료 방법이 적용됩니다.
  • 환경 통제 : 외부의 자극을 최소화하고, 환자들 간의 접촉을 제한하여 예민한 정신 상태를 안정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  차이점

  • 치료 접근 : 폐쇄 병동에서는 주로 의료진이 치료 계획을 조절하며, 개별적이고 집중적인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환자의 안전과 안정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 환자 프로필 : 보다 심각한 정신질환 또는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며, 안정된 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제약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정신건강 의학과에서는 일반 개방 병동과 폐쇄 병동을 통해 다양한 치료 접근 방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특징과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환경과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병동에 입원하는 것을 병원 안 감옥과 같은 선입견을 내려놓고 바라본다면 각 환자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최상의 치료를 위한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어려우신 분들, 환자의 가족분들도 선입견을 내려놓고 적절한 조치를 위한 전문의의 제안을 이해하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살고 봐야죠!! 주사 무서워 피하다 칼 대야 낫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정신적으로 아픈 모든 분들, 그 가족분들 모두 오늘도 소중한 순간이 함께 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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