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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연구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나의 정신건강 이야기 2. - 공황장애 발작

by 먼지아빠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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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위클리 건강] 일상 두려워지는 공황장애, '연예인병' 아닙니다)

목차
  1. 내 공황장애의 첫 발작들
  2. 공황장애 발작의 의학적 이해 : 블랙아웃, 호흡곤란, 떨림, 식은 땀의 원리

 

1. 내 공황장애의 첫 발작들

갑자기 눈 앞이 깜깜해져 가로수에 기대고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눈을 깜빡였을 뿐인데 눈 앞이 바뀌어 있었다.

웅성대며 나를 애워싼 사람들, 나를 두들기며 뭐라고 뭐라고 소리치는 사람, 무엇보다 길이 아니라 하늘이 정면으로 보였다.

눈을 감았다 떴을 찰나에 눈 앞의 상황이 바뀌었다고? 어떻게 된거지?

옷은 축축하게 젖어있고, 젖어서 그런가 흙이 엉겨붙어 있었다.

 누군가 나를 일으켜줬고 그 사이 구급차가 도착했다. 

그분들께 괜찮다고 했지만 병원 한번 꼭 가보라해서 모든 일정을 미루고 대학 병원에 갔다.

아쁘면 바로 병원 가줘야 오래 살지...

마침 아는 병원 관계자가 있어서 물어보니, 조심스럽게 정신건강 의학과에 가보는 것이 어떤지 제안을 했다.

평소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해 거부감은 없었기에 바로 정신건강의학과로 갔다.

의사 앞에 앉았는데, 의사가 몇가지를 물어봤다.

블랙 아웃이 최근 여러 번 있었는지, 일상 속에서 호흡곤란이나 떨림, 식은 땀이 난 적이 있었는지 등등.

생각해보니 엄청 많았다.

이미 있었음에도 바쁨과 일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핑계로, 피곤함이라는 포장으로 보지 못했던 증상들.

셔츠 단추를 잠그는데 교수형 당하는 듯한 느낌과 함께 호흡 곤란으로 단추를 뜯듯이 풀어버린 기억.

자다가 갑자기 심장이 쪼그라들어 쥐어 터질 듯한 통증과 호흡곤란으로 죽을 것 같아 온 방을 뒹굴었던 기억.

일 하는 중,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블랙 아웃이 오거나 식은 땀이 나고 손이 떨렸다.

블랙아웃은 집에서도 예기치 않게 종종 있었다.

[정신병원에도 아침이 와요] 등장인물 중 공황장애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창문을 열고 숨을 터뜨리듯 쉬는 것은 일상 다반사였다. 

드라마 속에서 의료인들이 공황장애 체험으로, 귀와 코를 막고 빨대로 숨쉬어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건 내 생각엔 약하다.

땅에 구덩이를 파고 빨대 문 채로, 그 안에 들어가서 흙을 머리까지 다 덮은 다음, 입에 문 빨대로 숨쉬는 느낌.

아!!! 빨대는 쉐이크용 빨대 말고 요구르트 빨대 정도? (지인한테 이렇게 이야기 했다가 오바하고 자빠졌단다. 체험시킬 때 구멍 안뚫은 빨대 당첨!!)

이것 외에도 너무나 많은 상황들이 있었다. 

나의 이야기를 듣고 추가적 대화를 나눈 뒤 의사는, 따뜻한 어조였지만 나에겐 사형선고였던 진단명을 내렸다.

"공황장애입니다."

그리고 다른 진단도 함께 내려졌다. 그것은... 다음 이시간에...(해보고 싶었어요. 봐주세요ㅠㅠ)

오늘 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의사와 이야기 하면서 인식한 공황발작 증상 중 뚜렷한 증상들이 몇가지 있었다.

증상들이 어떤 시스템으로 나타나게 되는지 의학적 분석을 통해 아래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복잡한 내용이지만 최대한 쉽고 간단하게 써놨으니 끝까지 보~기.)

이전 OT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문제를 파악하면 앞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

2023.11.16 - [세상연구]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속 공황장애 - 나의 이야기 1. 정신건강의학(feat.광장공포증, 대인기피증)

출처 : Panic Attacks and How To Manage Them – Quest Psychology Services

2. 공황장애 발작의 의학적 이해: 블랙아웃, 호흡곤란, 떨림, 식은 땀의 원리

공황장애는 예상치 못한 공포와 불안을 동반한 심리적인 장애로, 발작 시 몸에 다양한 반응이 나타난다.

1. 블랙아웃의 원리

공황장애 발작 중 블랙아웃은 뇌의 혈압 변화와 관련이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뇌의 특정 부분에 혈압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감소하면서 혈류가 갑작스럽게 변동된다.

뇌로 가는 혈류의 갑작스런 변화로, 뇌가 작동하는데 충분한 피를 받지 못하게 된다.

피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다보니 일시적으로 의식이 어두워지거나 사라지는 것이 블랙아웃의 원인이 된다.

2. 호흡곤란의 원리

호흡곤란은 주로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생존적인 반응(무서운 사람에게 쫓길 때 숨 죽이는 상태와 비슷)이다.

발작 동안 과도한 불안이나 공포로 인해 신경계통이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일상과 다른 반응으로, 호흡 조절을 담당하는 신경계통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3. 떨림의 원리

떨림은 근육의 긴장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근육이 자동적으로 긴장되고, 이는 떨림을 일으킬 수 있다.

떨림은 신체의 긴장을 해소하고 빠르게 반응하여 도움을 청하려는 생존적인 반응 중 하나이다.

4. 식은 땀의 원리 

식은 땀은 주로 신경계통의 활동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경계통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땀샘이 증가한다.

이는 체온을 조절하고 피부를 보호하려는 생리적인 반응, 생존적인 반응이다.

 

종합하자면, 공황장애 발작의 근본적인 이유는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블랙아웃, 호흡곤란, 떨림, 식은 땀의 원리는 뇌와 신경계통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인한 생리적인 반응들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생존 본능, 살려달라는 몸의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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